충남 태안 안면소나무림과 경북 울진의 금강소나무림을 연결하는 한반도 횡단 숲길 ‘동서트레일’이 2026년까지 조성된다. 다양한 숲길 수요에 대응하고, 개발에서 그간 소외됐던 산간 지역의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과 대전ㆍ세종시, 충남ㆍ충북ㆍ경북도는 21일 대전 KW컨벤션센터에서 성공적인 동서트레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서트레일은 5개 시ㆍ도, 21개 시ㆍ군, 87개 읍ㆍ면, 239개 마을을 통과하며 국토 동서를 연결하는 최초의 숲길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해당 구간 중 국유림은 123㎞, 15%에 불과해 민간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본선 55개와 지선 2개 구간으로 이뤄지며, 1개 구간 평균 거리는 15㎞다. 각 구간은 2개의 마을을 통과한다.
탐방로는 지역의 주요 역사ㆍ문화ㆍ관광자원과 연계된다. △대전 구간의 계족산성, 질현성, 고봉산성 △세종에선 매봉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금강변과 도시 경관 △충북에선 고려 태조 왕건이 넘나들던 말티재와 속리산 절경 △충남에선 서산마애삼존불상·보원사지·상가리 미륵불, 남연군묘, 원효암터 등과 복신굴, 쉰들바위, 무령왕릉, 공주 공산성 △경북에선 십이령길, 조령성황사, 내성행상불망비, 산양서식지 및 금강소나무 등이다.
산림청은 5개 시ㆍ도와 함께 탐방로(트레일)를 주변의 산림자원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해당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트레일 조성사업은 늘고 있는 배낭 도보여행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며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등 기업의 사회적 참여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서트레일 구축에는 국비 43억 원과 지방비 561억 원 등 총 604억 원이 투입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동서트레일 조성사업은 산촌 지역의 소득 창출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동서트레일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