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9월 8일 자정(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무장 강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강도들은 캐나다에서 이곳으로 여행을 온 발렌티나씨의 차를 훔쳐 달아났는데요. 문제는 발렌티나의 반려견 '티나'가 타고 있었다는 겁니다. 눈도 보이지 않는 14살 노령견을 강도들에게 순식간에 빼앗긴 발렌티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사건은 발렌티나가 친구들과 함께 관광을 즐기고 숙소에 도착할 무렵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발렌티나는 숙소에 짐을 풀기 위해 친구와 함께 차에서 짐을 하나하나 옮기고 있었습니다. 차 뒷좌석에는 노령견 티나가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총으로 무장한 강도 2명이 보호자와 친구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에게 총을 쏘며 무장 강도들은 티나가 타고 있는 차를 그대로 가지고 달아났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손쓸 세도 없이 티나가 강도들에게 납치된 것입니다.
사건 발생 당일 티나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 발렌티나는 날이 밝자,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는 존재인 티나를 찾겠다며 수소문에 나섰습니다. 언론 인터뷰를 하고 티나의 정보를 SNS를 통해 온라인으로 알리며, 적극적으로 찾았는데요. 하지만 경찰의 수사에도 티나와 자동차의 행방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사건 발생 이틀 뒤인 10일 아침, 발렌티나는 도난당한 차를 목격했다는 익명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또한 뒷좌석에 티나가 그대로 타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 들었어요. 안도감도 잠시, 하지만 티나가 아파보인다는 말을 들은 발렌티나는 즉시 차가 발견된 장소인 플로리다주 오파로카 도로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드디어 자신의 차를 발견했죠. 그리고 차 안에는 티나도 있었습니다. 발렌티나는 바로 티나의 상태를 살펴보았는데요. 다행히 티나는 다친 곳 없이 안전한 모습이였습니다. 다만 이틀 동안 밥과 물을 먹지 못한 탓에 매우 피곤해보이고 탈수 증상을 보였습니다.
"티나를 찾기 위해 함께 소식을 알리고 노력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렇게 둘은 35시간 만에 감격적인 재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와 남동생을 일찍 잃고, 14년째 티나와 살고 있는 발렌티나에게 이번 사건은 정말 마지막 가족까지 잃을뻔 했던 끔찍한 일이었는데요. 하지만 무장 강도 2명은 아직도 검거되지 않아 경찰은 계속해서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