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강도살인 사건 21년 만에 해결한 경찰 '특진'

입력
2022.09.21 17:06
대전청 장기미제팀 석보현 경위 21일 경감 특진 임용
윤희근 경찰청장, 대전청 찾아 직접 계급장 부착·격려

2001년 12월 발생한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를 끈질긴 수사로 21년 만에 붙잡은 경찰이 특별 승진했다.

대전경찰청 장기미제수사팀 석보현(50) 경위는 21일 권총 강도살인 사건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감으로 특진 임용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대전경찰청을 찾아 석 경위에게 특진 계급장을 어깨에 직접 달아주고 격려했다. 석 경위와 사건 해결을 함께 한 장기미제 수사팀원들에게는 표창장을 수여했다.

윤 청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 경찰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는 뿌듯함을 느꼈다"며 "이런 노력들이 전국에서 이뤄지면 경찰이 국민에게 믿음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 경위는 "동료들과 함께 잠복하면서 담배꽁초 등 쓰레기까지 주우며 수사를 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1998년 갈마동 여중생 살인사건과 2006년 자양동 여교사 살인사건 유족들에게 연락이 오기도 했다. 이 사건들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수사하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석 경위는 2011년 꾸려진 대전청 미제수사팀에 배치돼 다른 멤버들이 계속 바뀌는 와중에도 계속 자리를 지키며 미제사건 수사에 매달렸다. 장기 미제로 남아 있던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을 맡은 석 경위는 범행에 사용된 차량 내 마스크와 손수건에서 2017년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면서 해결의 물꼬가 트이자 5년 여간 포기하지 않고 용의자를 추적한 끝에 이승만과 이정학을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의 보완 수사를 거쳐 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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