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은행 예대금리차... 8월 최대는 농협

입력
2022.09.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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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세 영향
농협 "단기성 정부자금 수신 때문"

지난달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한 달 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건 대출·예금금리 격차에 따른 마진이 많다는 뜻으로 금융당국은 이를 '이자 장사'라고 지적했다.

2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 금리-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보다 적게는 0.03%포인트, 많게는 0.36%포인트 확대됐다. 최근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고 수신금리를 올렸다지만, 워낙 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세를 수신금리가 따라잡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1.76%포인트)이었다.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해도 예대금리차는 1.73%포인트로 5대 은행 중 가장 컸다. 햇살론 등 저소득 서민이 대상인 대출을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달부터 이들 정책금융 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를 따로 공시한 결과다. KB국민(1.40%포인트), 우리(1.37%포인트), 신한(1.36%포인트), 하나은행(1.09%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다른 은행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8월 정부 정책자금을 포함한 단기성(6개월 미만)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예금금리가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중에선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4.76%로 최대였다. 케이뱅크(3.13%포인트)와 카카오뱅크(1.86%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공시에 참여한 19개 전체 은행 중엔 7월과 마찬가지로 전북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5.66%로 가장 컸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해도 4.80%로 전체 은행 중 가장 컸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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