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30·부천시청·212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022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16강에 올랐다.
한나래는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열린 대회 첫날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백다연(20·NH농협은행·679위)을 세트스코어 2-0(6-1 6-1)으로 제압했다.
한나래가 WTA 투어 대회 단식 1회전을 통과한 건 2017년 이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도 2회전에 올랐지만, 당시 이 대회는 투어 대회보다 등급이 한 단계 낮은 WTA 125K 시리즈였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코리아오픈이 WTA 투어 대회로 개최되는 것은 2019년 이후 올해가 3년 만이다.
한나래는 경기 후 “둘 다 긴장했지만 제가 좀 더 일찍 긴장감을 털어버렸다”면서 “예전부터 다연이가 저와 경기해 보고 싶다고 해서 부담이 됐는데 제 플레이를 잘 해낸 것 같다"라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이어 “오늘 한국 선수끼리 경기여서 팬 분들이 양쪽을 골고루 응원해주셨는데 2회전에는 저를 더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재치있게 당부한 뒤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 도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우승자 주린(중국)도 이날 장수정(27·대구시청·132위)을 2-0(6-3 6-4)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 대회 2연패를 위해 순항했다. 주린은 “(장수정과는) 지난 17일 함께 연습할 만큼 잘 아는 선수”라며 “정말 힘든 경기였지만 서두르지 않고 경기에 임했고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이곳에서 내 생애 가장 큰 대회 우승을 했기 때문에 한국은 내 마음속 특별한 장소”라며 “올해 다시 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