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발해 빠진 中 국립박물관 한국사 연표 철거된다

입력
2022.09.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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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이번 사안, 양국관계 및 對中 인식 중요 사안
中에 즉각적 시정조치 및 유사사례 재발 방지 요구"


중국 국가박물관의 한중일 고대 유물 특별전에 전시된 한국사 연표에서 당초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자료와 달리 고구려와 발해가 제외된 것에 대해 중국 측이 우선 철거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추후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한국과 중국 국립박물관 간 소통도 촉진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중국 측은 그간 가장 문제가 됐던 특별전의 한국사 연표를 우선 철거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외교경로를 통해 오늘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이번 사안이 양국관계 및 우리 국민의 대중국 인식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사안임을 고려, 각급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적인 시정조치 및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 및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7월부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개최하고 있다. 박물관의 이번 전시회엔 우리나라 고대사를 소개하는 연표가 소개됐으나 고구려와 발해에 대한 내용이 제외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가 제공한 연표를 중국 측이 임의로 수정했다"며 "시정 조치가 없을 경우 전시품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은 이번 건이 어떠한 의도에 의해 추진된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통한 문제의 복잡화 방지 등 '역사문제 관련 2004년 한중 간 공동인식'에 대한 외교부 등 중국 정부의 존중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음을 거듭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외교당국은 추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와 이번 사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양국 국립박물관 간 관련 소통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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