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상거래소 진출 잇따라…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 탄력

입력
2022.09.14 14:44
글로벌 가상거래소 업체들과 업무협약 체결
기술력과 인력, 인프라, 교육 등의 지원 가능
내년 말 설립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에 도움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에 글로벌 가상거래소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거래소 설립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위한 기술과 인력, 인프라, 교육 등의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시는 14일 오후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인 후오비글로벌 및 후오비코리아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서 따라 후오비 측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하고 해외 블록체인 전문 기술자 1,500명 이상을 부산에 유치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양측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와 지원 등도 협약했다.

후오비 측은 "올해 안에 서울에 있는 후오비코리아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지역 블록체인 프로젝트 육성 및 블록체인 커뮤니티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 등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기준 상장된 암호화폐가 395개에 이른다. FTX는 세계 2위의 가상자산거래소로 비(非) 중국계 거래소 중 가장 크다.

바이낸스와 FTX도 부산시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향후 부산에서 추진될 다양한 블록체인 분야 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두 거래소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위해 기술력과 인프라를 지원한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후에는 교차상장, 오더북(거래장부) 공유 등을 추진한다. 오더북 공유는 한 가상자산사업자가 자신의 고객과 다른 가상자산사업자의 고객 간 거래를 중개하는 것이다. 오더북 공유가 이뤄지면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의 고객이 바이낸스나 FTX에 상장된 가상자산을 살 수 있다.

이들 거래소는 부산지역 대학들과 연계한 각종 블록체인 특화 교육 과정도 개설하고,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연구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들 업체가 올해 중 부산에 추진할 예정인 한국사무소 설립을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부산시는 내년 말 설립 예정인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에 참여할 사업자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과의 업무협약 등에 나서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디지털자산거래소들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지역 경제의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부산을 블록체인, 글로벌 디지털금융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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