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번복' 박유천, 7년 만 스크린 복귀

입력
2022.09.14 13:56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악에 바쳐'로 스크린 복귀
모든 것을 잃은 남자 역할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영화 '악에 바쳐'로 오는 10월 팬들을 만난다. 이는 약 7년 만 스크린 복귀이다.

14일 영화 '악에 바쳐' 측은 오는 10월 국내 개봉을 알렸다. 작품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홍과 처음부터 잃을 게 없던 여자 홍단, 나락의 끝에서 서로의 삶을 마주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드라마다.

'악에 바쳐'는 2021년 미국 라스베가스 아시안 필름 어워즈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비롯해 프랑스 BCIFF 각본상·스웨덴 BIFF 각본상·감독상·작품상을 수상해 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기대와 관심을 받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박유천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해무' 이후 7년 만의 주연작으로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이번 영화에서 박유천은 재벌 기업의 사위이자 잘나가던 의사였지만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홍으로 분하여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그동안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냄새를 보는 소녀' 등으로 멜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영화 '경계인' '장롱',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 등을 연출한 김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더한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다리 위에서 어딘가를 응시하는 박유천의 모습이 눈길을 끌며 포머드 헤어스타일링과 수트핏을 뽐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영화처럼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한 남자의 절실함 담고 있다. 특히 "조심해라, 겁내는 게 가장 안전하다"라는 카피 문구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하나인 '햄릿'에 등장하는 명대사로, 나락으로 떨어져 주변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회유와 협박에 시달려야 했던 태홍의 상황을 담아내며 벼랑 끝에서 마주친 여자 홍단과 하드보일드 멜로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박유천은 지난 2019년 마약 투약 의혹에 결백을 주장하면서 마약 투약이 사실일 시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해외 팬미팅과 화보집 출간 등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몸 담고 있던 소속사 리씨엘로와 갈등을 빚으면서 폭로전을 벌인 바 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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