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공간·결박·반전'… '체인리액션'의 발칙함 [종합]

입력
2022.09.14 11:55
쿠팡플레이 새 예능 '체인리액션' 제작발표회
8명의 남녀, 체인에 묶여 함께 시간 보내는 리얼 데이팅

범람하는 연애 예능 속 '체인리액션'이 발칙함을 내세웠다. '체인리액션'은 이름처럼 체인이라는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제작진의 말을 빌리자면 체인은 꼬이고 엮인 사랑을 비유하는 장치다. '랜덤'의 이성과 체인으로 교감하는 연애 예능 '체인리액션'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중이다.

14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리얼 연애 예능 '체인리액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용대 PD 조미선 작가와 유인나 지코 이진호 브레이브걸스 유정이 참석했다.

'체인리액션'은 지상낙원 사이판으로 떠난 8명의 남녀가 체인에 묶여 밤낮을 함께 보내는 리얼 데이팅 예능이다. 기존의 데이팅 예능과의 차별점은 '체인'이다. 체인으로 예능적 재미를 꾀하면서 동시에 발칙한 콘셉트까지 얻었다. 사이판 등 올 로케이션 촬영 속 즐겁고 신나는 분위기, 혹은 날카로운 신경전까지 연애 예능에서 볼 수 있는 재미들이 익숙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알렸다.

'체인리액션'이 나오게 된 기획 배경을 묻자 김 PD는 사랑에 대한 과감한 표현이 가능해진 시점을 꼽았다. 김 PD는 체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랑이 얽키고설킨 것을 빗댔다. 조 작가는 "데이트 예능에서 체인이 사용된 것이 섹시하고 자극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실제로 체인이 물리적 거리를 가깝게 만들고 사소한 습관과 배려가 호감으로 이어졌다. 오히려 (출연자들이) 멀어지기 싫어하더라.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연애 예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진은 실제 촬영에 사용된 체인을 가지고 와 설명하기도 했다.

제작진의 출연자 섭외 기준은 비주얼이 아니다. 비주얼 이상의 매력, 또 현재 삶을 얼마나 진취적으로 살고 있는지에 포커싱됐다. 이처럼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발된 8인의 출연자들은 각자의 매력을 마음껏 뽐낼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서는 한 편의 그림 같은 사이판을 배경으로 사랑을 찾으러 온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다면 사이판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익숙한 국내보다 낯선 환경으로 부가적인 효과를 노린 모양새다. 김 PD는 "도시보다 로맨스적인 환경이 필요해 사이판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만 '랜덤'으로 만난 타인이 주는 설렘을 착안했다. "몸이 가까워지면 마음도 가까워진다"고 강조한 김 PD의 말대로 '체인리액션'은 편안함보다 짜릿함을 추구한다. 앞서 넷플릭스 '솔로지옥' 역시 바다와 섬을 배경 삼아 출연자들에게 낯선 환경을 조성했고 뛰어난 영상미와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바 있다.

신체가 자유롭지 않은 설정이기에 돌발 상황도 많았다. 김 작가는 "남녀 간 돌발 상황 속 체인은 서로에 대한 책임이다. 서로가 어떻게 배려하고 극복해나가는 것을 관찰하는 것 역시 관전포인드"라고 말했다.

유인나부터 지코까지 다양한 색채의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개성 넘치면서 과감한 표현이 가능한 이들을 추렸고 지금의 MC 라인업이 완성됐다. 김 작가는 "(네 명의 MC들을) 어렵게 섭외했다. 인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했다. 유인나는 공감을 정말 잘 한다. 또 연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지코는 연애 예능이 처음이겠지만 힙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섭외했다"고 언급했다.

처음 만난 네 스타들은 입을 모아서 서로에게 기대 이상의 케미스트리를 느꼈다고 밝혔다. 유인나는 "평소 유정을 너무 좋아했다. 실제로 만나보고 싶었는데 합류하게 돼 너무 기뻤다"면서 남다른 우애를 드러냈다. 유정은 "항상 짜여진 일정을 다녔다. 간접적으로 설렘을 느끼고 싶어서 프로그램에 나오게 됐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그간 라디오와 예능 등에서 활약하며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보여준 유인나는 체인에 묶인 남녀의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미묘한 심리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지코는 지난 4월 소집해제 이후 예능 복귀작으로 '체인리액션'을 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코는 "저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체인리액션'의 낯설고 신선한 포맷이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남녀가 결박된 시간동안 어떤 감정이 교류될까, 둘 사이에 어떤 감정의 씨앗을 만들어낼지 시청하면서 계속 궁금증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이 이 부분을 중점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스스로를 '집돌이'라고 지칭한 지코는 집에 있을 때 다양한 콘텐츠를 접한다면서 '체인리액션' 속 상황에 빠져들어서 넋을 놓고 봤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여기에 웃음을 책임질 이진호와 과감하고 신선한 입담의 소유자 유정이 합류했다. 이진호는 "사실 체인을 두고 이상한 상상을 많이 했는데 사랑이 많이 싹트더라. 어떤 커플은 체인으로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어떤 커플은 곤혹을 느끼더라"면서 녹화에 참여한 소감을 드러냈다.

4인의 MC가 꼽은 '체인리액션'의 매력도 들을 수 있었다. 유정은 "연결", 이진호는 "사이판에서 금방 더 친해지고 깊어진다", 지코는 "젊음", 유인나는 "출연자의 솔직함"을 강점으로 꼽았다.

한편 '체인리액션'은 오는 16일 쿠팡플레이를 통해서 첫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