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13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친다. 이 자리에서 매각이 승인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미 트위터 주주 다수는 회사를 440억 달러(약 60조7,000억 원)에 매각하는 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트위터 주식 약 20%를 관리하는 펀드 매니저를 포함한 주요 주주들은 회사와 머스크와의 거래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은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14일 오전 2시)로 예정됐다. 실시간으로 중계되며 주주는 온라인으로 투표할 수 있다.
머스크는 4월 트위터를 1주당 54.2달러(약 7만5,000원)에 매입하기로 했지만, 석 달 뒤인 7월 “트위터가 가짜 계정 현황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며 돌연 파기를 선언했다. 현재 트위터 주가는 41.41달러(약 5만7,000원)로, 매각 예정 금액보다 24% 가까이 낮다. 주주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지금 주가보다 비싼 금액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매각에 동의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트위터에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떠나버리면 주가가 상당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트위터 주식 10%가량을 보유한 머스크는 12일 오후까지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는 머스크와 매각 여부를 두고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은 내달 17일부터 닷새간 이 사안과 관련된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는 주총 당일인 13일 트위터 내부고발자인 피터 자트코 전 보안책임자를 불러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자트코는 트위터 경영진이 보안상 허점, 민감한 사용자 데이터 등과 관련해 연방 규제당국을 속여왔다며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고발장을 제출한 인물이다.
트위터는 자트코의 주장에 대해 일관성과 정확성이 떨어지며 중요한 맥락이 결여돼 있다고 반박해 왔다. 하지만 트위터가 자트코의 내부 고발 이전에 그에게 700만 달러(약 96억 원)를 주고 회사 비하 발언 등을 막으려 했다는 증언이 이달 초 나오면서 사안이 더욱 복잡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