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에서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2일에도 183세대 240명의 이재민이 귀가하지 못했다. 피해를 입은 시설 중 절반이 복구되지 못해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1,000세대 1,49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중 817세대 1,253명은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현재 포항에서 162세대 214명, 경주에서 20세대 25명, 청도 1명 등 240명의 이재민이 마을경로당과 주민센터, 복지회관, 수련원, 교회, 친인척 집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급식차량과 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경북광역푸드뱅크, 경남도청 생수, 한길푸드 쌀국수 등 응급구호물품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태풍으로 발생한 시설물 피해 8,016곳 중 49.1%인 3,933곳은 응급 복구가 끝났으나 4,083곳은 복구 중이다. 공공시설을 보면 피해 도로와 교량 74곳 중 61곳, 하천 404곳 중 370곳, 상하수도 24곳 중 13곳, 산사태 현장 89곳 중 76곳이 복구되는 등 전체 1,451곳 중 90% 정도인 1,315곳이 복구됐다.
하지만 피해 주택은 3,478곳 중 1,692곳, 상가와 공장 2,077곳 중 926곳 정도만 복구되는 등 사유 시설은 40%의 더딘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포항에서는 1만4,000여 곳에 이르는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됐고, 8,000여 대의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추산 피해액만 2조 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에서만 1,100여 세대 중 90%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못쓰게 된 가재도구 등 생활쓰레기가 1만 톤이나 발생했다.
이날 현재 경북도의 8개 시군 1만 9,563세대 정전과 포항·경주 2개 시군 3만5,300세대의 상수도 단수는 99%가 넘는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경북에선 포항 9명, 경주 1명 등 10명이 숨졌고, 실종 1명과 부상 2명등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현장에는 공무원과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의용소방대, 안전기동대, 자율방재단 등 3만5,420명의 인력이 동원됐고, 덤프트럭과 양수기, 산불진화차, 살수차, 소방차 등 5,698대의 장비도 투입됐지만 복구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사유시설 피해자의 생활이 빨리 안정될 수 있도록 재난지원금을 우선 지급하고 피해조사와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