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방한 혐의를 받는 보수 성향 유튜버 안정권(43)씨가 5일 구속됐다.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모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5월 10일부터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차량 확성기를 이용해 문 전 대통령 부부 등을 향해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장면 등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생중계해 후원금을 받는 방법으로 수익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5월 안씨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지난 3월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를 방송 등을 통해 비방한 혐의도 받는다. 안씨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영상 플랫폼 '벨라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5월 9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다. 안씨 누나는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다가 논란이 일자 지난 7월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이 범죄 소명을 위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정치 탄압'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며 "범죄 혐의가 있다면 재판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 사저 앞 집회에 대해선 "(집회) 형식과 방식에서 욕설이 너무 부각돼 집회 취지가 퇴색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