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경로에 놓인 울산 … 산업계 대비 분주

입력
2022.09.05 17:20
6일 오전 8시 울산에 가장 근접
선박, 차량 등 안전지대로 이동
모래주머니 쌓고 일부는 휴무도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영향권에 있는 울산지역 기업들도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에 들어갔다.

5일 오후 3시 기준 힌남노는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초속 49m로 서귀포 남남서쪽 27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울산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은 6일 오전 8시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총 4단계의 태풍 위험등급 가운데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하고,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에 들어갔다. 선박 9척을 일찌감치 서해로 피항 시킨 데 이어, 방파제 인근과 도크 게이트, 안벽 등 월파 및 강풍 위험지역은 출입을 금지하고 차수벽을 설치했다. 전도 위험이 큰 선박 블록과 크레인 등 구조물에 대해서도 고정·결박 조치하고, 공장 출입구는 침수에 대비해 차수막과 방수포, 모래주머니 등을 쌓았다. 또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6일 오전에는 휴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이날 울산 조선소를 직접 찾아 태풍상황실과 현상을 둘러본 뒤 “인명피해가 없도록 작은 부분까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 내에 종합상황실을 마련해 각 사업부 재해 대응 총괄 담당과 실시간 연락체계를 유지 중이다. 지난 2일부터는 120명의 차량 이송조를 긴급 편성해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 등 상습 침수구간에 있는 생산차 5천여 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또 배수 취약 지역을 확인하고, 각 공장 정전에 대비해 전기설비 점검을 벌이고 있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는 지난 1일부터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 입항을 금지했다. 선박이 울산으로 오는 중에 태풍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울산시도 오전 9시를 기해 비상1단계에서 비상3단계로 격상하고, 피해취햑 시설에 대한 점검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외출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주택이나 차량 침수 시에는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