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노련한 호흡의 승리

입력
2022.09.0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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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안조영 9단 백 조완규 4단 패자조 2회전 <6>



조완규 4단의 연속 실착이 있었지만 여전히 우하귀 패 형태가 남아 있어 변수는 존재하는 상황. 조완규 4단이 백1로 대마에 가일수하자 흑2부터 흑8까지 쌍방 빠르게 수순이 진행된다. 그러나 당연한 듯 무심결에 둔 백3이 마지막 변수를 없앤 수. 11도 백1로 버티며 패를 이어나갈 장면이었다. 백3으로 하변 끝내기를 진행함과 동시에 백5의 팻감을 만드는 버팀이 있어 생각보다 복잡한 진행이었다. 조완규 4단은 복기 때 실전 흑8, 10을 흑의 선수 권리라 여겨 마지막 기회를 놓쳐버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안조영 9단이 실전 흑12로 하변 끝내기를 선점하자 승패가 결정됐다. 큰 변화없이 끝내기 수순을 거치다 흑40에 돌이 놓이자 결국 조완규 4단은 불계패를 선언했다. 안조영 9단의 흑 불계승. 끝내기 수순을 끝까지 밟았다면 12도처럼 진행돼 흑이 약 3집 반 가량 승리한다.

장장 5시간의 혈투 끝에 안조영 9단이 승부처에서 노련한 승부 호흡을 보여주며 조완규 4단을 꺾고 패자 3회전에 진출했다. 안조영 9단은 대국 후 “중앙 전투에서 상대가 정확히 받았다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운이 좋았다. 최근 다양한 패턴으로 즐겁게 두었더니 성적도 좋아진 것 같다”며 중앙 승부처 수읽기를 꿰뚫어 보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안조영 9단은 4회전에서 이지현 9단과 심재익 5단의 맞대결 승자와 마주한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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