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미, KLPGA 65번째 대회만에 생애 첫 우승

입력
2022.09.04 17:50



황정미(23)가 연장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65번째 대회만의 우승이다.

황정미는 4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일 연장전에서 김수지(26)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최종일 3타를 줄인 황정미와 4언더파 68타를 친 김수지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3라운드를 마쳐 연장전을 벌였다.

황정미는 18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6m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김수지를 따돌렸다.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황정미는 신인 시즌은 상금랭킹 43위에 그쳤고, 작년에는 시드를 잃어 시드전을 다시 치러 복귀하는 등 지난 2년 동안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등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해 달라진 모습을 보인 끝에 생애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황정미가 KLPGA투어에서 65번째 출전한 대회였다. 우승 상금 1억2,600만 원을 받은 황정미는 상금랭킹 11위(3억8,496만원)로 뛰어올랐다.

전날 정규투어 개인 최소타이자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인 10언더파 62타를 쳐 1타차 선두에 올랐던 황정미는 10번 홀까지 보기 3개와 버디 3개를 맞바꾸는 널뛰기 탓에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황정미가 주춤한 사이 작년 이 대회 우승자 김수지는 14번 홀(파5) 샷 이글로 2타차 선두로 달아나 2연패를 향해 질주했다.

그러나 16번 홀(파3) 버디로 1타차로 따라붙은 황정미는 18번 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우승까지 차지했다.

황정미의 우승으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5년 연속 '생애 첫 우승' 챔피언을 배출하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김수지는 아깝게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지만, 작년 우승과 올해 준우승을 포함해 이 대회에서 4년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려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과 끈끈한 인연을 과시했다.

이예원(19)은 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라 신인왕 포인트 1위를 굳게 다졌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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