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know] 생산성 향상이 성장의 길이다

입력
2022.09.05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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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한국 직장인은 하루 근무시간 중 생산적인 일에 소비하는 시간이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미 통계국도 미국 근로자들이 8시간의 근로시간 중 평균 3시간 정도만 생산적으로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SNS, 간식, 채팅 등에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하루 근로시간 8시간 전체를 생산적인 일에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오히려 비효율을 낳을 수 있다. 경영 구루(Guru) 톰 피터슨은 “리더는 자신의 하루 일과 중 50%를 비워두고 몽상에 빠지라”고 말했다.

여기서 주어진 노동과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인 ‘총요소생산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생산성의 차이가 생활수준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특히 노동과 자본 투입량이 점점 감소하는 흐름 속에서 GDP를 올리는 유효한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독일 등의 경우 총요소생산성의 성장 기여율이 약 15~30% 정도로 경제성장의 핵심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반면 우리나라 총요소생산성의 성장 기여율은 미국과 독일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쳐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제는 노동과 기업투자에 관련된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R&D 확대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고부가가치화를 시급히 추진해야 할 상황이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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