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가인이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데뷔 20년 만에 예능 출연의 참맛을 알게 된 그의 열일이 이어지는 중이다. 남편인 연정훈과의 정면 승부에도 나섰다.
한가인은 SBS '써클 하우스'를 통해 첫 고정 예능 출연을 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기 전에는 많은 이들이 걱정 섞인 목소리를 냈다. '문명특급'에서 "은은하게 돌아있다"는 재재의 칭찬 아닌 칭찬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오은영 박사, 이승기 노홍철 등 예능 경험이 많은 출연진 사이에서 한가인이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뽐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듯 한가인은 막을 올린 '써클 하우스'에서 거침없는 활약을 펼쳤다.
'써클 하우스' 한가인의 가장 큰 무기는 솔직함이었다. 2016년 첫 딸을 출산하고 2019년 둘째 아들을 얻은 그는 "아이들이 애착 관계가 생기고 정서적으로 안정될수록 나는 불안정해졌다. 불안장애가 와서 실제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까지 언니에게 여러 차례 맞았다고 털어놓거나 유산의 아픔을 밝히기도 했다. 드라마, 영화 속 캐릭터의 옷을 입은 배우 한가인이 아닌 사람 김현주(본명)의 진솔한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지난 4월에는 남편 연정훈이 출연 중인 KBS2 '1박 2일 시즌4'를 찾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가인은 "두 장을 집으면 밥을 더 먹어라"라며 깻잎 논쟁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히고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텐션 좋더라" "너무 웃기다" 등의 글을 게재하며 한가인의 예능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기세를 몰아 그는 SBS '싱포골드'의 고정 출연자로 나선다. '싱포골드'와 '써클 하우스'는 장르도 매우 다르다. '써클 하우스'가 다양한 고민을 듣고 마음을 나누는 힐링 토크쇼였다면 '싱포골드'는 퍼포먼스 합창단을 발굴하는 배틀을 담는다. 박성훈 CP는 '싱포골드'의 제작 설명회에서 매니지먼트 라인으로 합류한 한가인의 진정성을 극찬한 바 있다. 더 나아가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채널을 고정하는 시청자들도 많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가인이 새 프로그램에서 펼칠 활약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주목할 점은 한가인이 출연하는 새 예능 '싱포골드'와 KBS2 '1박 2일 시즌4'가 같은 요일, 시간대에 방송된다는 사실이다. '싱포골드'와 '1박 2일 시즌4'는 모두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볼 수 있다. '1박 2일 시즌4'는 인기리에 방영 중이고 '싱포골드'는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한가인과 연정훈의 유쾌한 대결 구도가 성사된 셈이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예능인 한가인의 진가는 이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상황이다. 배우 아닌 예능인 한가인의 성장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