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달 탐사 아르테미스, 엔진 문제로 발사 연기

입력
2022.08.29 22:25
9월 2일 이후에 다시 발사 시도

50년 만에 재개된 인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의 첫 우주선 발사가 엔진 이상 문제로 연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9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던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연기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해 모인 수만명의 인파들은 아쉬움을 삼킨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발사체의 문제가 알려진 것은 발사 2시간 전 쯤이다. 나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액화산소 충전 과정에서 RS-25 엔진 중 3번 엔진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1호는 발사체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우주선인 '오리온(Orion)'으로 구성된다. SLS은 다시 보조 로켓인 고체로켓부스터(SRB) 1쌍과 1단 로켓인 코어 스테이지으로 이뤄져 있는데, 문제가 발생한 RS-25는 1단 로켓의 주력 엔진이다. RS-25는 4개의 클러스터링(엔진 조합)으로 오리온을 우주까지 쏘아 올린다.

발표 이후 나사는 문제 해결에 주력했지만, 발사 40분 전 시작됐어야 할 카운트다운은 진행하지 못했고, 결국 발사일 연기를 최종 결정했다. 나사 관계자는 "RS-25 엔진을 이륙 적정 온도에 도달시키는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발사 시한인 2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1972년 아폴로 17호 뒤 50여 년 만에 재개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다. 그 첫 번째 비행 미션인 아르테미스 1호는 우주 비행사가 달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우주선과 장비가 제작됐는지 확인하는 시험 비행이다. 오리온에는 실제 우주인 대신 헬가, 조하르, 무니킨 캄포스 사령관으로 명명된 마네킹 3개가 실렸다. 마네킹은 실제 비행사를 모사해 뼈, 장기, 연조직 등 인체 조직과 같은 물질로 만들어졌다. 센서 5,600개, 방사능 감지기 34개가 부착돼 우주인이 여행에서 받을 영향을 측정한다.

나사는 이날 발생한 문제를 점검한 뒤 9월 2일 또는 5일에 발사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1호 비행을 통해 얻게 될 각종 데이터는 향후 프로젝트에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유인 달 궤도선 아르테미스 2호는 2024년, 유인 달 착륙선 아르테미스 3호는 2025년 예정돼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이 모두 성공하면 인류는 달에 우주 전진기지를 건설해, 화성 등 더 먼 심우주를 탐사하는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같은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한국도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등 20여 개국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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