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N수생'(졸업생) 비율이 30%를 넘어설 거라는 예측이 나왔다.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이 증가한 데다,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인해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이 늘어나면서 1997학년도 수능 이후 26년 만에 최고치를 갱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종로학원은 최근 10년간 6월 모의평가와 수능의 재학생·졸업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수능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31%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역대 수능에서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은 건 1994학년도(2차), 1995~98학년도와 2001학년도 6차례뿐이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1995학년도에 38.9%로 정점을 찍은 졸업생 비율은 1997학년도(33.9%) 이후 1998학년도 30.7%, 2001학년도 30.8%로 다소 낮아졌다.
이 같은 예측은 수능에 앞서 치러지는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증가세가 뚜렷한 점에 근거한다. 지난 6월 모의평가의 졸업생 비율은 16.1%로 2012학년도 이후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다. 지난해(13.9%)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9월 모의평가의 경우도 흐름은 비슷했다. 올해 9월 모의평가를 치르는 졸업생 비율은 18.9%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실제 수능을 치를 의향 없이 9월 모의평가를 본 응시자가 많았던 지난해(졸업생 비율 21.1%)를 제외하곤 10년 중 가장 높았다.
수도권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확대와 의·약학계열 선발 인원 증가가 졸업생의 수능 응시율을 높이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모집인원 대비 정시모집 인원의 비율은 22%로 전년도(24.3%)보다 줄었지만,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은 평균 40.5%로 전년보다 무려 11.5%포인트 올랐다. 또 2022학년도부터 약대가 통합 6년제 학부로 바뀌어 편입생이 아니라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의·약학계열의 선발 인원도 늘었다.
또 종로학원은 지난해부터 실시된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이과생의 문과 대학 진학이 크게 늘면서 올해도 대학에 한 학기 다닌 후 수능을 다시 보는 '반수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수능을 통해 수학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은 이과생이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에 진학했다가, 다시 의·약학계열 진학을 노리는 경우나 지난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문과생의 재수가 늘어날 거라는 설명이다.
오는 31일에는 수능 출제 경향을 따져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다. 수능과 마찬가지로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 문항과 선택과목 문항을 한 교시에 푸는 방식이며, 사회와 과학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골라서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