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연료 효율성을 높이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풍력 보조 추진 장치를 개발,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울산 본사에서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한국선급(KR)으로부터 선박 풍력 보조 추진 장치인 '하이 로터'에 대한 설계 승인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하이 로터는 선박 탑재 시에 6~8%의 연료 절감과 함께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글로벌 환경 규제의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 로터는 선박 갑판에 설치돼 바람을 이용해 추진력을 발생시키는 '돛' 역할을 한다. 바람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연료를 덜 쓰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 12월 한국선급에서 하이 로터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에 설계승인까지 마치며 한 단계 더 전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전기모터와 로터(회전하는 부분)를 연결하는 구동부에 감속 기어 방식을 적용해 벨트 방식의 기존 상용 제품보다 구동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육상에서 실증을 시작하고 이번 설계승인을 바탕으로 제품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은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뿐 아니라 풍력보조 추진 장치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 개발로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함으로써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