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운전 습관 정보를 제공받은 운전자들의 사고 발생률이 84%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급감속 횟수도 일반 차량보다 98.6%나 적었다.
보안기업 에스원은 26일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을 이용 중인 고객 차량 15만 대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에스원은 2021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사업용 차량의 위험 운전 행동 양상을 분석했다.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이란 차량에 장착된 통신단말기를 통해 차량의 실시간 위치 및 경로, 운행 습관 등 차량의 운행 정보를 분석·제공하는 서비스다.
에스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을 도입한 한 기업의 경우 도입 전 1만 대당 5,207대였던 사고 건수가 도입 후 798대로 크게 줄었다. 사고 발생률이 84.7%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급감속 횟수는 일반 사업용 차량이 1만km당 518.4회였지만, 차량운행관리 솔루션 이용 차량은 7.5회에 불과해 98.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을 통해 정속 주행이 습관화되면서 급감속 횟수가 줄며 자연스럽게 사고 예방 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운행관리 솔루션을 적용하면 급감속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경고를 받는다. 횡단보도 사고에서 주로 발생하는 위험운전 행동인 급출발의 경우에도 일반 사업용 차량은 1만km당 평균 5.7회를 기록했지만 차량운행관리 솔루션 이용 차량은 평균 4.3회에 불과, 24.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①사업용 차량 교통사고의 경우 중대재해처벌법에 해당될 수 있고, ②올 10월부터 위치 정보를 전송하지 않은 폐기물 운송 업체에 처벌이 의무화되는 만큼 관련 법을 잘 따를 수 있는 차량운행관리 솔루션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0년 등록된 사업용 차량 175만 대의 교통사고 건수는 1만 대당 229.1건으로 전체 등록 차량의 1만 대당 사고 건수(74.2건)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사업용 차량의 1만 대당 사망자수도 3.3명으로, 전체 등록차량의 사망자수 1.1명보다 세 배나 많다.
에스원 관계자는 "솔루션을 적용한 운전자들이 자신의 운전 습관을 확인하며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사고 발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 것"이라며 "관련 법령이 강화되면서 적용 대상이 확대되는 만큼 앞으로도 솔루션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사고 예방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