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월 임명된 고위공직자 가운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재산이 292억449만 원(5월 31일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 다주택자는 2명에 불과했고, 재력가 상당수는 예금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관보를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과 장관 등 1급 이상 고위공직자 66명에 대한 재산을 공개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의 전체 재산 중 212억9,719만 원은 주식이다. 이 가운데 209억2,353만 원 가량은 비상장사인 중앙상선 주식이다. 중앙상선은 김 부위원장의 가족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에서 직무관련성 심사가 진행 중이고, 관련성이 인정되면 해당 주식은 즉시 매각해야 한다. 아시아개발은행 컨설턴트를 지낸 김 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다. 부동산 재산으로는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서울 용산구 50평대 아파트 한 채와 오피스텔, 상가 전세권 등 51억8,746만 원을 신고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0억4,305만 원을 신고해 김 부위원장의 뒤를 이었다. 이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등 가족 명의 예금이 120억1,216만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금 중에서도 본인 명의 보험(115억9,094만 원)이 가장 많았다. 서울 서초구 40평대 아파트 한 채(21억6,100만 원)도 소유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85억 원을 보유했다. 예금은 51억 원이었으며 서울 종로구에 27억5,100만 원 상당의 단독주택을 보유 중이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은 인천 송도 아파트 등 부동산 8억2,725만 원, 예금 7억4,063만 원 등 15억7,192만 원을 신고했다.
이날 재산이 공개된 고위공무원 22명 중 50억 원 이상 보유자는 5명이다. 이 장관과 한 총리 외에 이인실 특허청장(86억 원), 백경란 질병관리청장(61억4,998만 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58억5,408만 원)의 재산이 많았다. 이인실 청장을 제외한 4명은 예금이 재산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본인 소유 주식 2억4,896만2,000원을 신고한 백경란 청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30주), SK바이오팜(25주), 바디텍메드(166주), 신테카바이오(3332주) 등 바이오 관련 종목에 대부분 투자했다.
수도권에 아파트를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2명이었다. 34억8,249만 원을 신고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경기도 분당 아파트 두 채를 신고했다. 이종섭 국방장관도 서울 송파구와 경기 수원 영통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했다.
이날 재산공개에선 문재인 정부에서 퇴직한 인사 118명에 대한 재산도 공개됐다. 문 전 대통령 재산은 이전 신고(21억9,098만 원) 때와 비교해3억 7,247만 원 늘어난 25억6,346만 원을 신고했다. 경남 양산 사저 등 부동산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