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D.P.' 촬영 중 '환혼' 캐스팅, 기대감 컸다" [인터뷰]

입력
2022.08.29 09:50
신승호, tvN '환혼' 종영 인터뷰
'D.P.' 악역 신승호, 가상의 국가 속 세자 역할까지

배우 신승호가 악역의 이미지를 말끔하게 벗었다. 전작 'D.P.'에서 유독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만큼 새로운 캐릭터를 입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다. 이에 신승호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꾸준히 정진 중이다.

지난 25일 신승호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tvN '환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승호는 극중 대호국의 세자 고원으로 출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품은 가상의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환혼' 초반 고원은 위엄 있는 모습과 심술궂은 행동을 보여줬지만, 전개가 진행될수록 무덕이(정소민)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젊은 술사들과 함께 뜻을 모으기도 하는 등 숨어있던 따뜻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 가운데 고원을 맡은 신승호는 반전의 모습을 신선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신승호는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로 데뷔해 넷플릭스 시리즈 'D.P.'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으며 라이징 스타 자리를 굳건히 한 배우다. 신승호는 이날 '환혼' 캐스팅 제안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지금의 신승호를 대중에게 알린 대표작 넷플릭스 'D.P.' 촬영 도중 '환혼' 대본을 받게 됐다.

여기에 신승호는 자신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신인 시절 오디션을 다닐 때 그가 연기에 대한 칭찬보다 듣고 싶었던 칭찬은 '흥미로운 배우'였다. '환혼'의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은 신승호를 "흥미로운 배우"라고 부르면서 그를 직접 만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했단다. 박준화 감독과 홍정은 홍미란 작가는 신승호를 두고 '맞춤형 캐릭터'를 만들 만큼 배우 신승호의 매력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나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어요. '환혼' 작가님들이 워낙 스타 작가이기 때문에 저도 설렜고 떨림,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방송 도중 조심스럽게 감독님을 통해서 너무 잘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신승호는 지금 '감사한 시간'을 즐기는 중이다. SNS 팔로워 수가 급격하게 늘었고 전 세계 팬들이 신승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신승호는 대중의 반응이 자신의 원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연기에 대한 피드백은 모두 그가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악플 혹은 응원 모두 제가 움직이는 원동력이 됩니다. 연차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악역을 해본 경험이 매를 먼저 많이 맞은 기분이었어요. 너무 연기를 잘해서 욕이 나왔다는 반응이 기억에 납니다."

그런가 하면 '환혼' 퓨전 사극인 만큼 말투 등 세계관 고민이 컸을 터다. 그는 "큰 고민 중 하나였다. 기존 사극과 저희 작품의 특징에서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했다. 무겁지도 너무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세자 고원은 연기자로서 캐릭터의 장점을 봤을 때 입체적이고 매력적이다. 그래서 그 안에서는 자유로운 말투를 쓰곤 했다. 내 실제 성향과 많이 닮아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신승호가 꼽은 캐릭터와 자신의 공통점은 자유로운 성격이다. 신승호는 활짝 웃으며 고원을 "귀여운 꼴통"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자신보다 낮은 술사들이지만 다 함께 어울리는 과정에서 내면의 따뜻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자유롭게 뛰놀았던 '환혼' 촬영장에서 배우 본인의 만족도도 컸다. 그가 지금까지 설정한 연기자의 목표는 '새로운 모습'이다. 이전까지 경험한 캐릭터나 작품과 달리 늘 신선한 캐릭터와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정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신승호는 극중 인물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살려내면서 웃음포인트를 만들었다. 이를 두고 신승호는 "카메라 앞에 있는 모든 이들의 케미가 분명하게 미친다. '환혼' 촬영장은 더할 나위 없이 너무 좋은 분위기였다. 배우들 간 호흡은 너무 좋았다. 배우들에게 분위기 메이커를 물으면 분명히 저를 꼽을 것"이라고 또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정소민 누나는 현장에서 매번 놀랄 만큼 너무 연기를 잘 했습니다. 무덕이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입체적이라서 제게도 참 어려울 것 같았는데 보는 입장에서 너무 설득력 있는 연기였습니다. 이재욱은 주연으로서 어려운 신과 감정선들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장면들을 부드럽게 연결해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완벽한 표현이었어요.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있었죠."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인 황민현에 대한 칭찬도 빠지지 않았다. 신승호는 "황민현이 연기해낸 장면들이 천재 귀공자 서율 그 자체였다. 제가 남자지만 보면서 '어떻게 안 반하지' 싶었다. 아련한 눈빛과 걸음걸이, 바른 자세, 모든 것들이 서율을 연기하고 있는 황민현에게 큰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신승호는 황민현을 비롯해 옹성우 하성운과도 우애를 깊게 다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신승호는 옹성우 황민현 하성운을 두고 "제게 많이 도움이 되는 친구들이다. 많이 배우게 됐다. 연차나 분야를 떠나서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촬영 현장에서 만나기 전 민현이와는 이미 친구였다.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독 촬영 기간이 길었던 '환혼'이지만 의미도 남달랐다. "너무나 좋은 또래 배우,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선배님들도 모든 스태프들까지 좋았습니다. 촬영장에 나가는 시간이 귀하고 값질 정도로요. 힘들었지만 제게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어요. 28세의 신승호를 떠올린다면 '환혼'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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