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24일을 끝으로 두 달 넘게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사저 앞에서 진행한 집회를 중단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자택 앞 과격 시위가 누그러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의소리는 내달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집회를 이어간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양산에서 진행된 보수단체들의 강성 시위가 조용해졌고 윤 대통령도 곧 이사를 가는 것으로 안다”며 “더는 서초동에서 집회를 이어갈 이유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의소리는 일부 보수단체와 유튜버들이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자택 인근에서 욕설 시위를 반복하자 6월 14일부터 ‘맞불’ 차원에서 윤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21일 문 전 대통령 자택 인근 경호구역을 ‘자택 울타리’에서 ‘울타리에서 최대 300m까지’로 확장하자 시위도 크게 줄었다.
다만 이들은 장소를 옮겨 용산 대통령 집무실 근처에서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백 대표는 “우리 단체는 윤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에서 집회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26일부터 28일 동안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용산구 삼각지 파출소 인근에서 2,000명 집회 신고서가 제출된 상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사저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출ㆍ퇴근을 하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마련되는 관저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대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