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대표주자, 그리고 아시아 유일의 스톡카 스프린트 레이스를 앞세운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어느새 5 라운드(삼성화재 6000 클래스 기준)에 이르렀다.
개막전 이후 그 어떤 시즌보다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지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정의철을 영입, 새로운 체제를 선보인 볼가스 모터스포츠가 지난 4 라운드에서 원투 피니시를 달성해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팀 이적 후 첫 우승,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정의철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지난 4 라운드의 우승이 무척 뜻깊을 것 같다.
정의철(이하 정): 맞다. 지난 4 라운드의 우승은 단순한 우승에 그치지 않고 무척 큰, 그리고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가장 큰 의미라 한다면 '내 가치'를 증명한 것 같았다. 긴 역사와 경험이 풍부한 명문 팀, 혹은 규모가 큰 레이싱 팀, 그리고 워크스 팀에 속하지 않더라도 우승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준 것 같았다.
워크스 팀이라는 좋은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하는 것이야 좋은 일이다. 그러나 '프로 레이서'가 대회에서 성적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그건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Q. 시즌의 절반, 함께 하는 볼가스 모터스포츠는 어떤까?
정: 첫 이미지, 혹은 편견이라는 것이 무섭다 생각한다. 사실 겉에서 보면 작은 규모, 그리고 '워크스 팀'이 아닌 환경 등 각종 부분에서 아쉽거나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팀 안에서 경험한 볼가스 모터스포츠는 비록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구성원 모두가 뛰어난 역량, 기술 그리고 우수한 프로세스는 물론이고 열정꺼지 갖췄다.
그렇기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다. 남은 경기에도 팀, 그리고 팀원들을 믿으며 레이스에 나설 수 있다.
Q. 팀메이트인 김재현 선수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정: 사실 김재현 선수는 '선입견'에 갇혀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김재현 선수의 인터뷰, 혹은 레이스를 보며 '독단적이고 거침 없다'는 평가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김재현 선수는 대담한 주행과 동시에 굉장히 섬세하고 능숙한 조율 능력을 갖췄다. 이러한 모습은 2 라운드에서의 우승, 그리고 지난 4 라운드의 주행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랙 밖에서도 다소 무뚝뚝하고 무심한 듯한 표정과 말이지만, 막상 상냥하고 친절한 행동을 보인다.
참고로 지난 4 라운드 결승 레이스를 앞두고 "하고 싶은대로 레이스를 운영하라"고 말했다. 김재현 선수를 믿고 원하는 대로 운영하고, 달리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Q. 5 라운드를 앞두고 타이어 테스트가 있었다. 소감이 궁금하다.
정: 볼가스 모터스포츠는 타이어 제조사의 워크스 팀이 아니다 보니 확실히 타이어 테스트에서 역할이 다른 걸 느끼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테스트 주행에서'경험할 수 있는 타이어'의 종류, 수량 등이 무척 적다는 점이다. 제한적인 환경이지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든다.
한편 워크스 팀이 아닌 만큼 내 스스로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선수 개개인 보다는 팀, 그리고 나아가 '금호타이어'가 강조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는 볼가스 모터스포츠와 함께 '정의철'이라는 개인으로도 많이 알려지고, 이목을 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여러 활동에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Q. 2022 시즌의 하반기를 시작한다. 앞으로의 각오가 궁금하다.
정: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올 시즌 중반 어느새 드라이버 및 팀 포인트 부분에서도 '챔피언 경쟁권'에 오른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그리고 상승 곡선을 꾸준히 이어가 팀과 시리즈 포인트 부분 등 가능한 모든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정의철은 8월 20일 인제스피디움에서 펼쳐진 슈퍼레이스 5 라운드 예선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의 조항우가 선두에 올랐으나, 김재현과 정의철이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며 결승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사진: 김학수 기자, 정인성, 정영대 작가(이상 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