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사의 아버지’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22.08.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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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8세... 32세 때 기업 인수하며 경영 시작
우루사·베아제 등 출시하며 제약산업 발전 기여
2014년 全주식 기부, '석천대웅재단' 설립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로 유명한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1934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윤 명예회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하다가 부산에서 선화약국을 운영했다. 이후 1966년 대웅제약 전신인 대한비타민을 인수하면서 32세의 젊은 나이에 경영인이 됐고, 인수 당시 업계 34위였던 대한비타민을 1년 만에 19위로 끌어올렸다. 1978년에는 상호를 지금과 같은 대웅제약으로 변경했다.

윤 명예회장은 1961년 탄생한 ‘우루사’를 1974년 최초로 지금의 연질캡슐 형태로 출시해 회사의 간판 품목으로 성장시켰다. 1988년에는 국민 소화제로 불리는 ‘배아제’를 출시했다. 2001년에는 국내 바이오 신약 1호인 ‘이지에프(EGF)’를 순수 국내 생명공학 기술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코엔자임큐텐’과 개량 복합제 ‘올로스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다양한 신약 제품을 선보였다.

윤 명예회장은 ‘좋은 약으로 국가를 돕는다’는 의약보국(醫藥報國)의 신념으로 제약회사 경영을 넘어 국내 제약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2014년 6월에는 당시 600억 원대의 보유주식 전부를 출연해 ‘석천대웅재단’을 설립, 글로벌 인재 육성과 국내외 생명공학 연구를 지원했다. 석천(石川)은 윤 명예회장의 호다.

유족과 회사 측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빈소와 장지 역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외부 조문은 대웅제약 홈페이지의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가능하다. 유족은 윤재용ㆍ윤재훈ㆍ윤재승ㆍ윤영씨 등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자녀 중에는 윤재승씨가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로 회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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