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발달장애인 돌봄시설을 방문해 "조직화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을 국가가 선제적으로 찾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충현복지관에서 발달장애인과 가족, 복지관 관계자들과 만나 "최근 인기 드라마나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발달장애 작가의 미술작품에서 보듯 발달장애인들이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는 있지만 대다수 발달장애인의 현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발달장애를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대통령실 집무실에 걸려 있는 김현우 작가의 작품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활약에 따른 사회적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을 둘러싼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일수록 공공부문의 허리띠를 졸라매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데 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서비스 확대를 예고했다. 주간 활동 서비스란 65세 미만 발달장애인에게 취미·여가, 자립 준비, 관람·체험 등 이용자의 욕구나 상황을 고려해 제공되는 활동 서비스를 이른다. 정부는 올해 기준 발달장애인 1만 명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종교계, 기업, 대학 등 민간의 참여가 활성화돼야 서비스 품질도 높아지고 좋은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며 충현복지관을 모범사례로 들었다. 충현복지관은 장애인 상담, 교육 직업 의료 재활 등 장애인의 사회생활에 필요한 종합적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하루 평균 장애인 4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충현복지관 내 미술수업 현장을 참관하는 도중에 붓을 들고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꾸준히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9일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 3명이 폭우에 따른 침수로 사망한 서울 신림동 현장을 찾은 이유다. 윤 대통령의 자택과 집무실에도 발달장애 화가가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