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한강에서 실종된 20대 남성이 실종 사흘 만인 17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52분 강남구 압구정동 한강 인근 실종지점에서 240m 떨어진 곳에서 실종자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5일 새벽까지 강남구 친구 집에서 술을 마신 후 친구들과 함께 인근 한강 둔치를 찾았다가 강물에 빠져 실종됐다. 동료들이 그를 구조하려고 한강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다.
A씨와 동행한 친구가 행인에게 부탁해 신고하자, 경찰은 당일 오전 5시 16분쯤 소방당국으로부터 공조 요청을 받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한강경찰대, 기동대, 헬기, 드론, 수색견 등을 동원해 한강 하류까지 샅샅이 훑었지만, 최근 집중호우로 한강 물이 크게 불어나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친구 2명을 조사하고, 일행이 방문한 식당과 친구 집, 한강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모두 확인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이 시신을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 지문 감식 등을 실시한 결과, 실종됐던 A씨로 확인됐다. 의사 검안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으며, 골절 등 외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사 사고는 지난해 4월에도 있었다. 당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는 새벽 이른 시간 반포한강공원 둔치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다 사라진 지 닷새 만에 실종 현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 유족은 동행한 친구에게 책임이 있다며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같은 해 10월 무혐의 취지로 종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