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성동 "시민단체, 민주당과 유착... 철저히 감사해야"

입력
2022.08.16 10:5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시민단체가 관변단체, 정치예비군으로 전락했다"며 철저한 감사를 주장했다. 최근 여성가족부의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을 "페미니즘에 경도된 사업"이라고 몰아붙인 데 이어 외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여권 지지율 하락과 당 내홍에 대한 시각을 외부로 분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시민단체는 국가 지원에도 불구하고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과 유착까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세금으로 시민단체를 지원하면 시민단체는 정치적 지지로 보답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감사원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1,716개 시민단체에 대한 특별감사를 착수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역시 시민단체 불법이익 전액 환수를 한 줄 메시지로 공개했다"며 "시민단체 정기 감사, 회계 부정에 대한 징벌적 환수 조치와 투명한 회계시스템 도입 등 구체적인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안부, 통일부, 외교부, 환경부, 여가부처럼 시민단체 지원 건수가 많은 부처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여성가족부의 청년 성평등 사업인 '버터나이프 크루'를 집어 "왜 이념을 내세워 세금을 받아가려 하느냐. 성평등과 페미니즘이 그렇게 중요하면 자기 돈으로 자기 시간 내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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