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케냐 대통령에 윌리엄 루토(56) 현 부통령이 당선됐다. 당초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라일라 오딩가(77) 전 총리와 그의 러닝메이트로 케냐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을 노렸던 마사 카루아(65) 전 법무장관은 고배를 마셨다.
15일(현지시간) 케냐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BC)는 윌리엄 루토 부통령이 케냐의 제5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이 전했다. 대선은 지난 9일 치러졌지만 인력과 자원 부족으로 개표와 공식 발표가 이날까지 지연됐다.
이번 대선은 일찌감치 루토 부통령과 오딩가 전 총리의 2파전으로 좁혀진 바 있다. 오랜 야당 지도자 출신으로, 대선에만 5차례 도전한 오딩가 전 총리는 퇴임을 앞둔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의 지지까지 받았다.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도 약 47% 지지율로 루토 부통령에 6~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루토 부통령은 정치 귀족 출신인 오딩가 전 총리나 케냐타 대통령과 달리 자수성가한 서민 이미지를 내세워 젊은층의 마음을 샀다는 분석이다. 그는 나이로비대학에서 식물생태학 박사 학위를 딴 전직 교사 출신이다. 그는 취임하면 농업 생산성을 높여 케냐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케냐타 현 대통령은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