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 흥행 대박... 입석까지 '완판'

입력
2022.08.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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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코보컵 대회가 개막 흥행에 대성공 했다.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티켓 파워를 앞세워 좌석 예매표는 물론 현장 판매 입석까지 완판됐다.

한 시즌만에 국내 무대에 컴백한 김연경의 흥국생명과 지난해 올스타투표 1위 김희진(기업은행)이 맞붙은 13일 순천팔마체육관에는 총 좌석수(3,500석)를 훌쩍 넘는 3,795명의 관중이 찾았다. 인터넷 예약분 3,300장이 온라인 예매 시작 20분 만에 매진됐고, 경기 당일 현장에서 판매한 일부 좌석표와 입석표 495장까지 모두 동났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 긴 줄이 늘어설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김연경이 코트에 들어서자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후 워밍업과 연습 장면까지 하나하나 스마트폰과 카메라에 담으려는 팬들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김연경이 달궈 놓은 분위기는 14일에도 이어져 첫 경기에만 예매표(1,556장)와 현장판매표(693장) 등 모두 2,249장이 팔렸다.

경기 내용도 박진감 넘쳤다.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로 승리했지만, 기업은행도 3, 4세트에서 듀스를 만들며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김연경도 18득점에 공격성공률 34.9%, 리시브효율 22.7%를 찍으며 복귀 신고를 했다. 또 득점할 때마다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포효와 '비행기 세리머니' 등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김연경은 경기 후 “오랜만에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해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다”라고 복귀전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8명만 코트에 나섰다. 센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에서 교체 선수가 없었다. 김연경은 “(인터넷 예매분이 다 팔리는 등) 팬들이 많이 오신다고 해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었는데 갑자기 5명이 빠져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그래도 한 명도 빠짐없이 꾸준히 준비를 했기에 다른 선수들이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의 공격 컨디션은 100%는 아니었다. 하지만 리시브와 블로킹 디그, 그리고 코트를 휘어잡는 아우라는 여전했다. 적장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도 “흥국생명이 달라졌다. (김)연경이가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다른 선수들도 함께 좋아졌다. 우승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지난 시즌 ‘최강팀’ 현대건설도 14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KGC인삼공사를 3-0(27-25 25-10 25-21)으로 완파 했다. 황연주가 오른쪽에서 17득점을, 양효진이 가운데에서 12득점을 올렸다. 특히 레프트 고예림은 공격에서도 12득점에 성공률 46.2%로 좋았지만, 수비에서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리시브를 받으면서 리시브효율 34.8%에 디그 15개 등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컵대회와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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