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제철소를 운영하는 포스코그룹이 이번에는 신사업, 인재발굴 등에 AI를 적용하겠다며 관련 자문위원회를 사내에 신설했다. 그룹 측은 "AI 신기술 및 전략 방향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신설한 AI 기술 자문위원회가 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AI 기술 자문위는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AI 분야 교수, 산업계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자문위는 철강업을 이을 신산업의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AI를 적용할 수 있는 사업 분야와 핵심 인재 발굴, 비즈니스 전략 등에 대해 조언하는 임무를 맡았다.
AI 자문위는 학계 전문위원회와 산업계 전문위원회로 나눠 운영되며 이날 회의는 학계 전문위 중심으로 열렸다. 포스코그룹 측에선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 김주민 미래기술연구원 AI 연구소장, 서영주 포스텍 인공지능연구원장 등이 참석, 제조 AI, 경영 AI, 물질 AI, AI 리서치 등 4대 연구 분야의 글로벌 기술 현황을 공유했다. 김주민 AI 연구소장은 "혁신적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방과 협업을 통한 기술개발 체계의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그룹의 AI 관련 연구와 미래 전략 수립에 있어 AI 기술자문위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겠다며 2017년부터 포항제철소를 스마트 공장으로 바꿔갔다. 철강 원산지, 보관 환경, 용광로 내 온도 등에 따라 달라지는 작업 내용을 AI에 학습시킨 덕에, 12시간이 필요했던 생산계획 수립이 1시간으로 단축됐고, 용광로 하루 생산량이 240만 톤 늘었다.
이런 결과를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인정받아,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제조업의 미래를 이끌 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스코 이후 AI기술을 산업현장에 접목시키는 과정이 필수가 되면서 LS일렉트릭(2021년), LG전자(올해) 등이 등대공장으로 잇따라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