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0주 연속 하락했다. 각종 악재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서초구도 상승 행진을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이 4일 발표한 8월 첫째 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7% 하락했다. 7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단위 기준으로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0.07%)을 기록했는데, 이번 주에도 큰 폭으로 집값이 떨어진 것이다. 5월 중순 이후 10주 연속 내림세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3개 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강북 지역(14개 구) 아파트값 하락(-0.11%)이 두드러졌는데,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북구(-0.16%), 노원구(-0.15%), 성북구(-0.15%), 서대문구(-0.15%)의 하락폭이 컸다. 3주 연속 집값이 내려갔던 용산구는 이번 주 하락을 멈추고 보합(상승률 0%)으로 바뀌었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집값도 약세다. 강남구(-0.02%)와 송파구(-0.05%)는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고, 서초구 집값도 19주 연속 상승을 멈추고 이번 주 보합으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은 "추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는 가운데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물가격 내림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0.00%), 인천(-0.11%)도 이번 주 낙폭을 키우면서 수도권(-0.08%→-0.09%)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0.06%)을 유지했지만,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집값 상승 지역(31→28곳)은 줄고, 하락 지역(131→132곳)은 늘어나는 추세라 집값 하락 기조가 전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세종과 대구는 이번 주 아파트값이 0.18%와 0.13%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아파트 전셋값도 내려가는 추세다. 서울은 전주와 같은 0.03% 하락을 기록했고, 수도권(-0.07%)과 지방(-0.04%)은 같은 기간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전셋값 상승 지역은(42→40곳) 줄고 하락 지역(113→118곳)은 느는 추세라, 전세시장 역시 약세 기조가 뚜렷하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 수요가 줄어든 여파란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