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일 이재명(인천 계양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로 알려진 배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배씨를 소환해 수시간 동안 법인카드 유용 과정에서 김씨 등 윗선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처방전 발급 의혹도 계속돼 왔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배씨가 이 사건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건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발언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적은 있다.
배씨는 이 의원이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직원으로 일했고,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일부 예산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의혹이 있다”며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올해 2월엔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이 있다며 이들을 직권남용, 강요, 의료법 위반, 허위공문서작성·행사, 국고손실 등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경찰은 이후 김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이 의심되는 식당 등 1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배씨는 지난 대선 기간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