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1일(현지시간) 시작될 수 있다고 튀르키예(터키)가 밝혔다.
3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세부 사항 조율이 내일(1일)까지 완료된다면 첫 배가 1일 출항할 가능성이 크다"며 "늦어도 2일이면 출항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공동조정센터(JCC)에서 안전 항로에 대한 마지막 작업을 곧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두 개 작은 이슈가 있는데, 오늘 저녁까지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내일 아침 출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러시아 침공으로 흑해가 봉쇄되면서 5개월가량 우크라이나 항구에 묶여 있는 곡물의 수출길을 다시 열기로 지난달 22일 합의했다. 서명한 지 하루 만에 러시아가 오데사항을 미사일로 폭격하면서 곡물 수출길에 다시 먹구름이 끼자 유엔과 튀르키예가 러시아에 합의 이행을 압박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8일 곡물 선적을 마치고 유엔으로부터 첫 출항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올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의 주요 목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야기된 세계 식량 위기를 막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밀밭 곳곳이 포격을 받아 불타는 등 곡물 재배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항만 사정상 곡물 수출이 재개되더라도 실제 수출량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밀, 보리, 옥수수 등 곡물의 주요 수출국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항구에 발이 묶인 곡물만 2,000만~2,500만 톤에 달하면서 전 세계적 식량 위기를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