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za Napoli Sempre”(힘내자. 나폴리여, 영원하라)
‘나폴리 맨’ 김민재(26)가 이적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외친 응원 구호에 기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클럽인 SSC나폴리에 입단하며 유럽 '빅리그'에 입성한 김민재는 새로운 무대에서 더 큰 선수가 되리라 다짐했다.
김민재는 30일(현지시간) 나폴리의 프리시즌 훈련이 진행 중인 이탈리아 카스텔 디 산그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유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좋은 팀으로 오게 됐다"면서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한 단계 더 성장해서 이탈리아에서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김민재는 뛰어난 체격 조건과 빠른 스피드 등으로 주목받았고, 1년 만에 빅리그 이적에 성공했다.
나폴리 선수로 첫 발을 디딘 김민재는 “구단과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나를 원한다는 걸 느꼈다. 나폴리에서 오라고 하는 데 다른 팀의 제안이 큰 의미가 있었겠나. 빅 클럽이고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비슷한 질문이 이어지자 “나폴리는 나폴리니까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원했던 팀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특별하게 응원했던 팀은 없다. 내가 뛰었던 팀들의 팬이었고 지금은 나폴리의 팬”이라며 센스 있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3위에 오르고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예정인 강호 나폴리는 주축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를 잉글랜드 첼시로 보낸 뒤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쿨리발리는 세계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누가 그를 대체할 수 있을까 물어볼 때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내가 가장 잘하는 걸 팀에 보여주고 싶고,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수비에서 적극적이고 커버 능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멘털이 강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잘 무너지지 않는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롤모델로는 세르히오 라모스(파리 생제르맹)와 파비오 칸나바로(은퇴)를 꼽았다.
안정환(은퇴), 이승우(수원FC)에 이어 3번째로 세리에A 무대를 밝은 그는 “이번 이적은 빠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 우선 잘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김민재는 “나폴리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알고 있다”며 “쿨리발리 자리에 선다는 게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자극이 되기도 한다. 나 역시 올 시즌 기대가 크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2022~23시즌 세리에A는 8월 14일 막을 올리며 나폴리는 16일 베로나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