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랭킹 32위)이 튀르키예(터키ㆍ17위)와 챌린저컵 결승행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30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4강전 튀르키예전을 치른다. 한국은 앞선 28일 호주와의 8강전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4강에 선착했다.
튀르키예는 29일 카타르(21위)와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5-16 22-25 25-15)로 승리하고 4강전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블로킹으로만 10득점을 올리며 카타르(블로킹 1득점)를 압도했다. 파이크 구네스(205㎝) 바히트 사바스(204㎝)가 버틴 센터진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또 라이트 라굼지야 아디스는 211㎝이다. 주전 선수 중 3명이나 2m가 넘는다. 다만, 파이크 구네스가 4세트 초반 발목 부상을 당한 점은 변수다.
한국 남자 배구에게 이번 대회는 아주 중요한 기회다. 세계랭킹 32위인 한국은 현재 21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 출전권을 받기 어렵다. 이에 우선 챌린저컵 우승으로 VNL에 진출한 뒤 VN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호주전 승리의 일등 공신 ‘좌경복-우수봉’이란 새 조합을 앞세워 높은 튀르키예 블로킹에 맞서야 한다. 호주전서 허수봉은 양 팀 최다인 33점을 냈고, 나경복이 20점으로 뒤를 받치며 53점을 합작했다. 당시 두 선수의 좌우 공격이 계속 성공하면서 호주 블로킹과 수비에 조금씩 균열이 생겼고, 수비가 흔들리자 호주의 장점인 속공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4강과 결승까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우승이다. 튀르키예는 조직력에서 호주에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임도헌 감독은 “튀르키예는 조직력과 라이트 공격수(라굼지야)가 좋다”라며 “이를 중점적으로 막는데 비중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라굼지야는 8강전에서 공격점유율이 43%를 웃돌 정도로 터키 공격의 핵심이다. 한국이 튀르키예를 꺾으면, 쿠바-체코의 4강전 승자와 결승전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