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만큼 적나라한 비연예인 연애 리얼리티가 또 있을까. 연이어 쏟아지는 출연진의 이슈가 명(明)보다는 암(暗)으로 남은 모양새다. 출연자들의 현장 안전 장치, 인성 검증, 또 출연이 끝난 이들의 행보까지 거듭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ENA PLAY·SBS PLUS '나는 솔로'는 '짝'을 연출했던 남규홍 PD의 새로운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가 MC로 활약하며 매 기수마다 솔로나라에 모인 다양한 솔로남녀들을 응원한다.
1회 방송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평균 시청률 3.6% 및 비드라마 TV화제성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나는 솔로'는 실제 예비 부부(6기 영철 영숙)를 포함해 무려 다섯 쌍의 부부를 탄생시키면서 타 연애 예능에선 볼 수 없던 강점을 지녔다. 1기부터 6기까지 총 4쌍의 커플들을 결혼에 골인시켰다.
하지만 맹점도 있다. 4기에 출연한 영철이 여성 출연자를 다그치면서 선택에 대한 압박을 주는 장면이 전파를 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고를 받은 사례도 있다.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남규홍 PD는 "틀이나 수위를 벗어난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지만 현장에선 다수의 스태프들과 제작진이 있다. 돌발 상황이 일어나도 제작진이 대비하고 케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방영 이후에도 잡음은 꾸준히 발생했다. 높은 화제성 때문일까. 출연진 모두 SNS 팔로워들이 급증하면서 유명인이 됐다. 이른바 '홍보성 출연' 논란마저 일었다. 홍보성 출연은 비연예인 대상 리얼리티들에게 늘 따라붙는 비판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솔로' 뿐만 아니라 '체인지 데이즈' '환승연애' 등 비연예인들의 SNS에서 협찬 광고가 이어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나는 솔로' 8기 출연자인 현숙이 자신이 운영 중인 한의원을 적극 활용했다가 네티즌들의 눈총을 받았다. 불특정 다수와의 '유료' 팬미팅, 또 심야 토론회까지 직접 개최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앞서 현숙은 동기인 정숙과 해당 한의원에서 가야금 체험 및 한의학 강의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정숙이 직접 SNS를 통해 장문의 글로 상황을 정리하면서 상반된 주장이 펼쳐졌다. 정숙은 홍보 논란의 심각성을 인지했음을 밝히며 가야금 체험과 한의학 강의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일찍이 반대했다고 언급했다. 결국 두 사람은 비용과 관련된 대화를 끝으로 인연이 끊겼다는 설명이다. '나는 솔로' 방영 당시 현숙이 인연을 찾는 것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종영 후의 행보, 즉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숙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영숙은 "왜 다들 나한테만 뭐라고 하는 거냐? '나는 솔로' 출연진들 한의원 방문 사진이 홍보에 큰 효과가 없다. 나도 열심히 살려고 하는 건데 왜 비난하는지 모르겠다"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토로했고 8기 동기들이 댓글을 통해 "서로 얼굴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우려를 드러내는 해프닝까지 일었다.
한 연애 리얼리티 예능 PD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참가자들의 논란 방지 검증과 관련된 증빙 자료를 요구할 수도 없다. 그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결정해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실제로 심층적인 인터뷰 및 주변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진정성'을 확인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간 비연예인 출연이 논란으로 이어진 사례가 꾸준히 불거졌지만 여전히 논란 거름망이 부재한 상황이다.
남규홍 PD 역시 '짝'부터 이어져 온 이 논란을 익히 알고 있다. 남규홍 PD는 "출연자 검증은 사전미팅 때부터 신경을 쓰고, 이중 삼중으로 체크를 하고 있다"면서 제작진의 노하우를 자부했다. 이렇듯 인기와 논란을 동시에 수반하고 있는 '나는 솔로'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