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1,000원대(100g) 소고기가 등장했다. 정부가 20일부터 수입산 소고기와 닭고기 등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면서 대형마트가 관련 품목의 할인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는 밥상 물가가 급등하자 캐나다산 돼지고기에 이어 20일부터 7개 수입 생필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 0%를 적용했다. 할당관세는 일정 기간 정해진 물량의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춰 수입 가격을 안정화하는 제도다. 미국·호주산 소고기는 국내 소비량의 65%를 차지하는데, 관세율은 각각 10.6%, 16%에 달한다.
정부 방침에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건 ①홈플러스다. 할당관세가 적용되기 전인 14일부터 20일까지 '호주산 척아이롤'을 40% 할인된 1,770원(100g)에 판매했다. 이어 할당관세가 적용된 21~27일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미국산 초이스 척아이롤'을 50% 할인된 1,490원(100g)에, '미국산 초이스 부채살'을 40% 할인된 2,100원(100g)에 판매한다.
②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미국산 초이스 부채살'과 '프라임 척아이롤'을 기존 판매가 대비 약 40% 낮춘 1,900원(100g)에 내놓는다. 미국·호주산 소고기 냉장육은 평균 10% 인하하고, '호주산 와규 윗등심' 등 20여 가지 품목에 대해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20~40% 할인 혜택을 준다. ③이마트는 18일부터 미국·호주산 소고기 대표 품목 10여 개를 선정해 판매가를 5~8% 내렸고, 21일부터는 일부 미국·호주산 구이류 상품에 최대 40% 할인 가격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고기 구매도 줄어 업계는 이번 할인 혜택이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캐나다산 돼지고기에 대해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할인했을 때는 대형마트 3사의 돼지고기 매출이 크게 올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캐나다산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달 30일 할인행사에 들어간 후 첫 주 돼지고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70% 증가했다"며 "수입 소고기에 대한 인식도 과거에 비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에서 구매율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