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봉동읍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쿠팡 물류센터 건립이 결국 무산됐다. 1,300억 원 규모의 물류센터는 지난 4월부터 토지 분양가를 놓고 완주군과 쿠팡이 협상을 벌어왔으나 견해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22일 완주군 등에 따르면 완주군은 최근 쿠팡을 방문,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최종 타결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실패했으며 쿠팡측은 최종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3월 전북도·완주군과 투자 협약을 맺고 2024년까지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단 20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하지만 물류센터 건립 철회로 전북도와 완주군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실패하고, 쿠팡은 뉴옥증시 상장 이후 국내 첫 투자 무산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같은 결과는 토지 분양가로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투자협약 당시 테크노2산단 분양가는 평당(㎡) 64만5,000원 이었지만 완주군이 그동안 토지 조성 공사 비용이 오르면서 분양가도 20만 원이나 비싼 83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 제시안으로 50억 원 가량 비용이 오르지만 쿠팡은 물가 상승율을 고려, 최종 67만 원을 군에 전달하는 등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졌다.
쿠팡측은 최근 경제난, 물가 급등 등을 겪고 있는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군이 다른 여러 합의사항도 이행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군 관계자는 "산단 조성을 하면서 공사비가 많이 들어가 협약 때보다 높은 분양가를 제시하게 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이 물류용지에는 다른 기업 등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