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킬러' AI 기술로 자소서 분석, 가장 많이 포함된 내용은 '성과 창출'

입력
2022.07.22 10:28

논문 표절을 찾아내는 '카피 킬러'로 유명한 인공지능(AI) 신생기업(스타트업) 무하유는 올해 상반기 292개 기업 및 기관에 접수된 자기소개서(자소서) 43만 건을 분석한 결과 합격률 높은 상위 10% 지원자들이 '성과 창출'을 가장 많이 강조했다고 22일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상위 10%란 이 업체가 정한 문항 적합도, 지원자 역량, 내용 구체성, 문법 적합도, 이야기 등 6가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점수 합산이 가장 높아 서류 전형 합격율이 높은 지원자를 말한다.

이 업체는 2011년 논문 표절 검사 도구 '카피 킬러'를 발표해 알려진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자기 소개서 내용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AI 도구 '프리즘'도 개발했다. 프리즘은 채용 담당자가 눈으로 찾아내지 못하는 표절과 잘못된 기재 내용, 쓰면 안되는 내용을 적시한 블라인드 위반 요소까지 찾아낸다. 따라서 사람이 10분 걸리는 자소서 검토 시간을 평균 4초로 크게 줄여준다.

프리즘으로 분석한 상위 10%의 신입 및 경력 자소서 분석 결과 가장 많이 포함된 성과 창출 관련 내용은 주로 성과나 목표 달성을 강조한 것들이다. 그 중에 빈도수가 높은 문장들은 '생산 효율성을 높인 경험이 있다'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 목표를 수립했다' '…와 협상해 비용을 절감했다' 등이다. 또 '…보고서 제출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공로상을 받았다' 등 평가 및 수상 관련 문장도 많았다.

이밖에 경쟁사 근무, 전문성과 이수 교육 등을 소개한 내용이 자소서에 공통적으로 자주 등장했다. 특이하게 정보기술(IT) 지원자들은 실습 내용을 비교적 많이 다뤘다. 또 영업직 지원자들은 경쟁사 근무 역량을 가장 많이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호 무하유 대표는 "직무 중심의 수시 채용이 늘면서 관련 내용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