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열흘 내 시진핑과 회담 기대”… 미중 관계 변화 조짐?

입력
2022.07.21 08:58
의제로 대중 관세 인하 문제 거론… 바이든은 '함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열흘 이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경색된 미중 관계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州) 서머싯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10일 안에 시 주석과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화가 성사된다면 지난 3월 1시간 50분간 화상 회담을 한 지 4개월 만이고,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 접촉이 된다. 두 정상은 화상 회담이나 전화 통화만 했고, 아직 대면 회담은 하지 않았다.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간 룩셈부르크 회동에 이어서 이달 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나면서, 양국 정상 간 대면 회담 개최가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형식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대화 의제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대(對)중국 관세 인하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관세에 대해 어떻게 말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에게 좋은 하루를 보내라고 말할 것”이라고 둘러대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아울러 시 주석과의 대화를 앞둔 상황을 고려한 듯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와도 거리를 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에선 지금 당장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찾는다면 현직 하원의장으로선 1997년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의장 이후 25년 만이다. 하지만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는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표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