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31조 원 규모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을 승인했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재생에너지 대신 ‘원자력 발전 확대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이 오늘 새 사이즈웰 C 원전 개발 프로젝트 신청을 승인했다"며 “수차례 미뤄왔던 결정이 드디어 발표됐다"고 밝혔다.
동부 서퍽스주에 건설된 사이즈웰C 원전은 3.2기가와트 용량으로, 600만 가구에 저탄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총투자금은 200억 파운드(약 31조 원), 건설 기간은 9~12년 정도로 예상된다. 사업 지분은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80%, 중국 국영 원전기업 중국광핵집단(CGN)이 20% 갖고 있다.
앞서 프랑스전력공사(EDF)는 1995년 가동을 시작한 사이즈웰B의 기존 부지 옆에 2개의 원자로 발전소를 건설하기를 희망해왔지만, 환경적 영향과 비용으로 환경운동가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운동가들은 6주 내 항소할 수 있다.
영국은 현재 8곳에서 원자로 15기를 보유 중인데 상당수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탈탄소 전략의 일환으로 매년 신규 원자로를 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