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군의 타깃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항하는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서방을 겁박하며 확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이 러시아의 계산법을 바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확전의 책임을 서방에 돌리며 탓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산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 같은 서방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며 "이로 인해 러시아군 군사작전의 영역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이제 (전쟁의) 지형이 바뀌었다”며 “(돈바스 지역의 친러세력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뿐만 아니라 헤르손, 자포리자, 기타 여러 지역에 관한 것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에 배치된 서방의 무기가 러시아 영토 및 친러 독립국(DPRㆍLPR)을 위협하기 때문에 전쟁 범위가 확대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자국 영토 및 독립을 선언한 공화국의 영토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는 상황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확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서방을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장거리 무기를 제공한다면 러시아의 목표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