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적은 비가 내리던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7월 하루 강수량 최고치를 경신한 지역이 나왔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17~19일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70㎜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전남 보성 벌교에는 누적 159.5㎜가 내렸다.
17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안성 5.5㎜, 여주 1.5㎜ 등 수도권에는 적은 양의 비가 내린 반면 전남권에는 고흥 134㎜, 진도 127㎜, 여수 125㎜ 등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하동 123.5㎜, 통영 109.5㎜, 서귀포 100㎜ 등 경남과 제주지역도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진도에서는 18일 오전 시간당 71.1㎜의 폭우가 쏟아졌고, 영암과 고흥에서도 시간당 6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보성과 강진에서 이번에 내린 비는 해당 지역 내 7월 일일 강수량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남해안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지형적 영향이 크다. 수증기가 물방울로 만들어지려면 저기압이나 기압골, 지형 영향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그간 대기가 안정된 고기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불어왔다면, 이번엔 정체전선에 동반된 저기압에서 강한 남풍이 불어와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비가 내리는 조건을 충족했다. 여기에 남해안의 지형적 요인이 더해져 특히 더 많은 비를 뿌렸다.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정체전선이 제주도 남쪽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걷히면서 2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오르고 경상권과 전남권동부,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3도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밤부터 21일 새벽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다시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가 그친 후 기온이 다시 오르고 습도가 높아져 전라권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