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프로축구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5,000만 유로(약 667억 원)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FIFA의 규정으로 인해 이적료를 받지 못한 채 선수들을 타팀으로 떠나 보내야 했다는 이유에서다.
FIFA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구단 소속 외국인 선수나 코치들이 구단과의 상호 합의 없이 계약을 임시중단하고 팀을 떠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올해 6월 30일까지였던 이 조치는 2023년 6월 30일까지로 1년 연장됐다.
FIFA는 이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선수와 코치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든 조항”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구단을 보호하고 외국인 선수나 코치가 러시아에서 벗어나는 걸 용이하게 만든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샤흐타르는 오히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샤흐타르는 "올해 6월 30일 이후 선수 이적을 통해 줄어든 구단의 수익을 메우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금전적으로 도우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FIFA가 이 조항을 1년 연장하면서 선수들은 이적료 없이 떠날 수 있게 돼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샤흐타르가 CAS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마노르 솔로몬(22·이스라엘)과 테테(22·브라질) 등 4명의 선수 이적료가 약 5,000만 유로 규모다.
샤흐타르의 최고경영자(CEO) 세르게이 팔킨은 18일 BBC 스포츠에 “FIFA의 불공정한 판결 때문에 이런 일을 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구단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FIFA는 우리를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우리와 상의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FIFA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관할 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팔킨은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UPL)는 4월 27일 조기 종료된 상태다. 중단되기 전까지 샤흐타르는 15승 2무 1패(승점 47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바딤 구체이트 청소년·스포츠부 장관은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국기 제정 기념일(8월 23일)부터 리그 일정을 무관중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