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이순신 장군을 떠올릴 때 거북선을 함께 생각한다. '한산: 용의 출현'은 관객들이 가진 기대에 화답하듯 위압감 넘치는 거북선의 비주얼로 시선을 모은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1,761만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던 '명량'의 후속작으로 김한민 감독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영화다. 세 번째 작품은 '노량: 죽음의 바다'다.
앞서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던 '명량'은 화려한 영상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거북선은 작품에 볼거리를 더했다. 이 배는 칠전량 해전에서 소실돼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명량'에 등장한다. 김 감독은 '명량'에 거북선을 꼭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배가 불타는 장면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감정을 그려내고 싶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거북선은 '한산: 용의 출현'에서도 존재감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거북선 디자인과 작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품 측은 "난중일기에는 한산도 대첩이 발발했던 때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 제작진은 역사적인 자료가 부족한 상황임에도 최대한 여러 사료와 영화적 상상력을 조합한 연출에 신경 썼다"고 전했다.
그 결과 '임진왜란 개전 초기 일어난 전투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실효성 있는 모델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울리는 거북선이 탄생했다. 김 감독은 "거북선은 존재감 있는 역사적인 고증물이다. '한산: 용의 출현'으로 거북선의 비주얼을 감격스럽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한산: 용의 출현'은 1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거북선은 작품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이순신 장군의 승리를 도왔고 무시무시한 비주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작품 속 거북선은 왜군에게도 주목할 만한 배였다. 수괴가 그 설계도를 훔쳐 가기까지 했다.
물론 거북선 외의 배들 또한 위압감을 자랑한다. 놀랍게도 김 감독은 '한산: 용의 출현'의 배를 바다에 띄우지 않았다. 2014년 7월 '명량'을 선보였던 그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자신의 노하우가 쌓였고 기술도 크게 발전했다고 밝혔다. 언론시사회를 찾은 그는 배를 실제로 바다에 띄웠는지가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에는 다른 볼거리도 가득했다. 산, 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화려한 갑옷이 시선을 모았다. 역동적인 해전 장면은 보는 이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조선군 갑옷과 왜군 갑옷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산: 용의 출현'을 채운 볼거리들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물건들을 생생하게 보여준 한편 이를 통해 짜릿함을 더했다. 대중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한산: 용의 출현'을 향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