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남자복식이 세계 최강 중국을 두 번이나 꺾고 국제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이상수(32)-조대성(20·이상 삼성생명) 조는 17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유러피언 서머 시리즈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량징쿤(25)-린가오위안(27) 조를 3-2(11-13 11-8 7-11 11-6 11-9)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상수-조대성조는 앞서 열린 4강전에서도 우승 후보인 마롱(33)-왕추친(22) 조를 3-2(11-6 5-11 11-9 5-11 11-7)로 눌렀다.
결승에서 이상수-조대성은 1세트를 듀스 끝에 내줬지만 2세트를 따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세트를 중국에 내줘 1-2로 밀렸지만, 마지막 두 세트를 연달아 이기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마지막 세트는 9-9 접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2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정상급 강호들이 다수 출동했다. 한국이 준결승과 결승에서 만난 중국 선수들도 대부분 상위 랭커들이다. 마롱은 남자단식 세계랭킹 2위이고, 왕추친은 세계 14위이다. 결승에서 만난 량징쿤은 3위, 린가오위안은 20위다.
조대성과 이상수는 2019년 체코오픈, 2021년 3월 WTT 컨텐더 도하에서도 남자복식 정상에 오른바 있다. 여기에 이번 대회 우승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최강 중국 탁구를 상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경기 후 조대성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중국 선수들보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