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한 중소기업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야간 시야 확보가 가능한 태양광 도로시설물을 개발했다.
도로 안전 시설물 제조업체인 이연쏠라스톤는 18일 주간과 야간에도 빛이 발하는 태양광 경계석과 보도블록을 자체 개발해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연쏠라스톤이 개발한 태양광 경계석과 보도블럭은 태양광 패널과 발광다이오드(LED)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돼 전기가 필요 없는 게 특징이다. 낮에는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를 리튬 배터리에 충전했다가 해가 지면 자동으로 조도(照度)를 감지한 뒤 LED 기판을 통해 빛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충전 효율도 높아 최대 6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누전 및 화재 위험은 물론 전기 요금 부담도 덜 수 있다.
태양광 경계석과 보도블록은 기존 설치된 보도블록과 경계석, 벤치 등에 장착하거나 응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기존 경계석이나 보도블럭과 같은 크기여서 교체 작업이 쉽고 부분 교체가 가능하다.
이재명 이연쏠라스톤 기술이사는 "태양광 경계석과 보도블럭은 어린이보호구역이나 노인보호구역 등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지역 등에 설치하면 사고 예방 효과가 높다"며 "발광체에 다양한 문구와 사진, 이미지 같은 글씨와 디자인을 넣을 수 있어 광고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경계석은 회전교차로에서도 원활한 교통 흐름과 사고 예방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해 야간 시야 확보가 어렵고 역주행 등 교통 사고 발생 우려되는 일부 도로 회전교차로에 태양광 경계석을 설치했는데, 이후 차량 접촉 사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어두운 회전교차로에 설치 시 회전 방향과 서행 안내 표시가 쉽게 눈에 들어오고 낮에는 색깔로 표시해 다양한 빛으로 경계석이 빛나기 때문에 사고 예방 효과도 높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현재 개설 공사 중인 회전교차로에 태양광 경계석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향후 어린이보호구역과 노인보호구역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안전 유도형 태양광 경계석과 보도블록, 태양광 안전 유도형 조명 장치 등 5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2019년과 2020년 충남 모범기업인 표창장과 천안시 기업인의 상(창업대상)을 받았다. 올해 안으로 교량 주요부분에 태양광 경계석과 보도블록 외에 주야간 식별이 가능한 실리콘 볼라드 양산 체계도 갖추기로 했다.
유서연 이연쏠라스톤 대표는 "소방시설이 설치된 도로를 비롯해 회전교차로, 교각 등 화재 및 충돌 위험이 우려되는 곳엔 주야간에도 시설물 식별이 가능해야 한다"며 "이번에 개발한 태양광 경계석 등은 친환경 제품으로 전력 소비를 줄이고, 사고 예방 효과도 높일 수 있어 경제성을 갖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