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 10주년을 맞아 전남 여수시가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친다.
18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올해 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을 맞아 박람회 성공 개최의 영광을 재현하고 박람회 이후 달라진 여수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22일부터 10일간 박람회장을 비롯해 지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기념사업은 전남도와 여수시가 12억 원을 들여 시민 화합과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행사와 부대행사,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학술행사로 열린다.
시는 지난 1월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5월까지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행사 내용을 구성했다. 행사 붐 조성을 위해 슬로건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하는 ‘10주년 사진·포스터 공모전’과 해양환경에 대해 어린이들이 순수한 감성으로 그린 ‘꼬마 탄소 어린이 미술제’에 당선된 작품은 행사 기간 동안 박람회장에 전시될 예정이다.
23일 박람회장 주무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당시 유공자·자원봉사자 등 2,012명을 초청, '리멤버 유'를 진행한다. 이들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와 COP33 유치를 위한 남해안·남중권 화합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이어 박람회 당시 추억을 회상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리마인드관’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를 위한 홍보관, 지역 유명작가의 리사이클링 작품을 전시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작품 전시관’이 들어서고, 재활용품을 활용한 ‘에코힐링 공연’ 등 다양한 공연행사도 열린다.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노래경연대회인 ‘싱어게인 여수’, 청소년의 숨은 끼를 발산하는 ‘청소년 댄스 스트릿’,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발대식인 ‘에코공감의 향연’과 ‘탄소 제로(Zero) 에코 플로깅’ 등 참여행사가 준비됐다. 박람회장에 1만5,000 송이 해바라기 꽃의 향연도 펼쳐지면서 볼거리도 제공한다.
앞선 15일 박람회재단은 빅오쇼(Big-O Show) 개막과 야시장 개장을 시작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다음달 31일까지 운영하는 빅오쇼는 워터스크린·분수·화염·레이저안개 등을 활용한 화려한 분수쇼다.
또 국제관을 활용한 '여수야(夜)놀자! 야시장'을 10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내 20~30여개의 푸드 조성을 통한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엑스포 광장에서 치킨, 피자, 세계맥주 판매 부스가 운영된다. 메인무대에선 매주 주말 DJ 힙합 파티와 EDG 내 보조 무대를 통해 여수 학생 동아리 및 지역 아티스트 공연도 열린다. 일반 시민 DJ참여 콘테스트 등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병은 시민추진위원장은 “10주년을 맞이해 박람회 정신을 되돌아보고 점검할 좋은 기회”이라며 “코로나19로 가라앉았던 도시의 활기를 불어넣고 여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여태껏 박람회장 관리 주체와 사후 활용 방안조차 찾지 못하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선 "지자체가 여수박람회장의 부채와 유지 관리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기관인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매각해 해양관광 등 공공시설을 유치하자"는 주장과 "여수 도시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박람회장을 항만공사에 매각할 경우 지역 발전과 공익적 기능이 어렵다"며 공론화를 통해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는 등 찬반논란이 뜨겁다. 이처럼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이 시민들의 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